EPISODE 4

AGE OF THE KNIGHT
-#1-
기사단 혁명

제국력 650년 ‘왕의 귀환’사건 이후…
약 이백년의 세월에 걸친 세습제도와 부정부폐로 인해 민심을 잃은 고위귀족들은 국왕의 명령 아래 엄중한 처단을 받게 되었다.

“국왕 폐하 만세!”


국왕은 국가에 충성을 다하고 전쟁에서 자신의 생명을 거는 하급기사들과 민중의 희망을 져버리지 않았다.

-#2-
국왕이 일으킨 고위귀족의 처단은 곧 하위기사들이 고위기사로 승급할 수 있는 기회였다.

“국왕과 나라에 충성할 수 있는 더 없는 기회다. 무언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겠는가.”

그 때 이슬란트에서 출몰한 마지막 파토스 사자에 대한 소문이 흘러 들어왔다. 엘모라드 헤론(해오라기)기사단의 단장 크루머는 아군이 고전 중이라는 이슬란트의 전장으로 자신의 정예 기사단을 이끌고 출발한다.

-#3-
격전의 이슬란트

헤론 기사단 일행이 게이트를 통해 이슬란트에 도착하는 순간 사막 지역의 방향에서 하늘에는 불꽃이 떨어지고 온갖 요란한 굉음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저쪽이다… 모두들 가자!”

크루머의 외침과 함께 기사단원들은 격전의 현장으로 달려나갔다.

-#4-
격전의 장소는 이슬란트 사막지역을 둘러싼 쥬라드 산맥 부근의 구릉지였다.
이미 파견되었던 수십명의 기사들과 파토스 사자의 전투가 한창이었다.
하지만 표면적으로 보더라도 파토스 사자가 펼치는 강력한 마법 아래 기사들의 고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지원한다.”

크루머와 헤론기사단은 우선 쥬라드 산맥의 험한 산허리를 타고 파토스 사자의 후위로 접근을 강행했다.

-#5-
파토스 사자는 이제 몇 명 남지 않은 아군 기사들을 상대로 마기가 깃든 날카로운 창과 강력한 마법으로 최후의 일격을 퍼붓고 있었다.
하지만 그 때 거대한 프로스트 노바가 그의 배후를 타격했다. 아크메이지이자 헤론기사단의부단장인 샤를리스가 날린 선공이었다.


“일제히 돌격!”

프로스트 노바의 정확한 타격으로 움직임이 둔해진 파토스 사자를 상대로 크루머와 헤론기사단원들은 돌진했다.
창과 칼이 수십차례 맞부딪혔으며 거대한 마법과 사제의 축복으로 쥬라드 산맥 전체가 빛에 휩싸이기를 십여 분이 지났지만 승부는 쉽게 나지 않았다.

-#6-
기사들이 계속되던 공방을 잠시 멈추고 파토스 사자와 대치를 이루었을 때였다. 파토스 사자는 별안간 일행으로부터 등을 돌렸다.
그리고 두 손을 모으고 알 수 없는 주문을 읊조리기 시작했다. 오랜 전투경험과 감각으로 크루머는 그것이 일반적인 마법이 아님을 눈치챘다.

“단장. 좋은 기회입니다. 공격합시다.”

기사단 중 한명이 크루머에게 재촉했지만 그는 공격신호를 보내지 않았다.
무언가 커다란 비밀을 알게 될 것 같은 예감 때문이었다. 그의 예상대로 파토스 사자의 길고 나른한 주문이 마무리되자 갑자기 그가 향하고 있던 쥬라드 산맥 전체가 마치 화산이라도 폭발하려는 듯 진동하기 시작했다.
산이 진동하자 그 여파로 헤론기사단이 서 있는 땅도 함께 울리기 시작했으며 격전으로 인해 기력이 쇠한 몇몇 기사들은 제대로 서 있지 못하고 넘어졌다. 크루머 역시 간신히 몸을 지탱하며 파토스 사자의 행동을 눈에서 떼지 않으려고 했지만 지면에서 올라온 흙먼지로 인해 시야는 완전히 가려지고 말았다.

-#7-
정체불명의 동굴

이슬란트 지역 전체가 흔들린 듯한 거대한 진동이 사그라들고 흙먼지도 가라앉자 크루머와 헤론기사단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할 수 있었다.
좀전까지 평범한 산에 불과했던 쥬라드 산맥 중심에 거대한 구멍이 뚫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방금전까지 동상처럼 서서 기도를 읊조리던 파토스 사자 역시 보이지 않았다.
동굴의 입구로 다가가 살피자 끝이 보이지 않는 경사진 통로가 나 있었다.

“어디로 통하는 것일까.”

-#8-
크루머는 이 거대한 동굴이 파토스 사자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리라 추측했다. 그리고 파토스 사자에 의해 모습을 드러낸 이 동굴의 내부에는 그동안 정확한 출처를 알 수 없었던 마계군의 본거지가 있지 않을까 예상하게 되었다.
그의 예상이 사실이라면 이것은 국가적으로 중대한 문제였지만 직접 보고를 위해 본국으로 이동할 수는 없었다. 언제 적국이 이곳을 찾아올지 알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저희가 본성으로 돌아가 국왕께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신세를 진 답례로 생각해 주십시오.”

다행히도 헤론기사단이 오기 전 파토스 사자에게 고전하고 있던 기사들 중 목숨을 구한 기사들이 크루머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9-
크루머와 헤론기사단은 약간의 휴식과 재정비를 가진 후 바로 동굴 안으로 진입하기로 결정했다. 파토스 사자와의 싸움으로 흘린 땀조차 아직 식지 않은 상태였지만 알 수 없는 장소에 대한 탐험심이 그들을 재촉하게 해 주었다
. 크루머는 자신의 믿음직한 단원들을 돌아보며 지난 세월동안 겪었던 많은 모험이 떠올랐다.

‘그래. 아무리 위험한 곳이라 하더라도 이것이 우리… 기사가 가야 할 길이다.’

크루머와 헤론기사단은 공감하는 서로의 눈빛을 주고 받으며 묵묵히 쥬라드 산의 거대 동굴 속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번외편
-#1-
새로운 생명의 출현

엘모라드의 헤론기사단이 대륙에서 마지막 남은 마계군의 잔재를 소탕한 이후, 카루스국 벨루아 마을의 통치가문이던 케르잘 가(家)의 장녀 하이넨은 동료들과 함께 야수의 대지에서 몬스터를 사냥하며 고된 수련에 임하고 있었다.
그녀와 그녀의 동료들 모두 앳된 나이였지만 당당한 한명의 기사로서 인정받기 위해 위험한 야수들과의 전투를 계속해 나갔다.

-#2-
일대의 마지막 남은 야수의 사냥까지 성공한 후 마을로 복귀하려할 때 풀숲 한편에서 기척이 들려왔다. 하지만 풀숲에 가려 움직이던 그것은 자리에서 움직임을 멈추었을 뿐 하이넨들을 향해 돌진하지는 않았다.

‘사람인가’

하이넨은 경계를 늦추지 않은 채 풀숲을 헤치며 공격자세를 취했지만 그곳에 있는 것은 몬스터가 아닌 지금껏 본적이 없는 생물이었다.

‘신기한 일이네. 이런 동물이 우리 대륙에 있었다니.’

하이넨은 자신들을 공격하지 않고 눈만 껌뻑이는 정체불명의 동물에 대해 호기심이 일었지만 곧 마을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3-
하이넨과 동료들이 벨루아 마을에 도착했을 때 무심코 뒤를 돌아본 그녀는 놀라고 말았다.
야수의 대지에서 발견했던 그 동물이 자신들의 뒤를 졸졸 따라오고 있었던 것이었다.
하이넨의 몇번에 걸친 위협에도 동물은 도망가지 않고 그들을 따라다녔다.

‘이런 녀석이라면 마을 안에서도 사육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동물에 대한 호기심이 커진 하이넨은 결국 자신의 저택에서 그 동물을 기르기 시작했다.
놀랍게도 그 동물은 먹이를 주고 전투에 필요한 여러가지 훈련을 시키자 금새 하나의 동료로서 역할을 수행할만한 존재로 훈련시킬 수 있었다.

“그래 네 이름은… 카울이다. 어때. 맘에 드니?”

시간이 더해갈수록 하이넨과 카울은 둘도 없는 단짝이 되어갔다.

-#4-
어느 날, 마찬가지로 마을 안에서 동물을 훈련시키던 하이넨을 리나트 마을의 대마법사 드레이크가 목격하게 된다.

‘얼마 전 대륙의 지상에서 마계군의 잔당들이 모두 사라진 것이 사실인 것 같구나. 파토스의 마성이 전혀 깃들이지 않은 이 동물이 바로 그 증거로다…’

하이넨과 카울에 대한 소문은 카루스국 전체로 뻗어나가게 되었으며 그에 응하기라도 하듯 대륙 곳곳에서 카울과 같은 온순한 동물들이 발견되기 시작했다.

아이템 종류

아이템 이름

단검

이슬란트의 시린 고드름

창

슬픈 늪지대의 넝쿨

활

험한 산맥의 독수리 눈

사제메이스

쥬라드 산맥의 공격

화염지팡이